작성일 : 16-11-05 22:51
이민교회, 어떻게 볼 것인가
 글쓴이 : 황성태 선교사
조회 : 793  

신학자들의 신학대담    목회와신학

 

이민교회, 어떻게 볼 것인가

 

류호준 교수 vs 송병현 교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이란 나그네의 삶이라 할 수 있다. 성경에 나타나는 믿음의 인물들 가운데서도 고향을 떠나 살아가는 타향인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모습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성도들 역시 이 세상이 영원히 머물고 살아야 할 고향이 아닌 점을 깨닫게 해 준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이민교회도 또 다른 각도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생각나게 해주는 동기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민교회는 한국교회가 침체에서 벗어나서 주어진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들 나름대로의 장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이민교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이민교회가 한국교회에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지에 관한 논의를 통해, 21세기를 맞이하는 한국교회가 어떤 방향을 갖고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목회와신학」에서는 “이민교회,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주제로 신학자들의 대담을 마련하였다. 이 신학대담은 류호준 교수와 송병현 교수가 함께 진행하였다.(정리 ·이봉춘 기자/사진· 안유선 기자)

 

송병헌 신학적인 주제와는 다소 다른 이민교회에 대해서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이민교회를 다룬다는 것이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사실 한국목회자들이 얼마나 바쁜 생활을 합니까 더군다나 작은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목회도 벅찬 실정인데 이민교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라는 것이 호소력이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이민교회가 한국교회와 어떤 연관성이 있고 어떤 유익을 주는지, 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머나 먼 이민교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류호준 현재 한국교회는 정체 내지 침체되고 있는 현상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교회의 위기라고까지 말을 합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벗어나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저는 이 문제를 내부적인 부분과 외부적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적으로는 무엇보다도 목회자들에 의한 말씀의 권위가 회복되는 것이고, 외부적으로는 선교적인 측면으로서 이민교회를 한국교회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침체된 한국교회의 회복과 복음의 확장인 선교적인 측면에서 이민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민교회를 이야기하다보니까, 구약학자로서 드는 생각은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가 추방(exile)과 홈커밍(home coming)이라는 것입니다. 고국에서 추방과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이 신구약의 포괄적인 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역시 모두 이민자들이죠, 이 세상의 나그네들입니다. 이러한 종말론적 역사의식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민 2세로 자라 송 교수님도 이민교회의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민교회의 실정은 대체로 어떻습니까?

송병현 통계자료에 의하면 오백오십만 명의 한인들이 120여 개의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대부분 보면 역사는 깊지 않습니다. 그러나 2, 3세가 생기면서 보다 큰 덩어리의 이민사회가 형성되고 그 안에 한민족들을 묶어주는 이민교회의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민교회는 상위 한자리수에 해당하는 퍼센트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사실 이민사회는 이민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민교회가 영적인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민교회의 중요성이 있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이민교회가 제일 급선무로 두어야 할 것은 역시 복음 사역일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을 가르치고 성도를 양육하고 키우는 것이 민족성과 연관해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때 보다 효율적인데, 이러한 부분을 이민교회가 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류호준 먼저 이민교회의 어려움을 이야기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민교회의 현실이나 당면한 문제점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민교회의 리더십이라 할까요, 대개 이민 1세들이 교회를 이끌어간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그 분들이 많은 어려움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이민을 가서 그 곳 현지인들과의 교제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언어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되겠지만 사실 노력이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 모든 이민목회자들이 전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수가 오래 살았어도 그 곳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형편입니다. 그래서 이민목회자들은 중간에 끼어 있는 것처럼 생활을 하게 됩니다. 한국책은 적고 한정적이며, 그렇다고 영어를 볼 수 있는 실력은 부족하고 그래서 한국 지향적인, 과거 지향적인 모습을 취하게 되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이민 2세들을 향해 비전을 주고 있지 못하는 것이 이민교회의 안타까운 문제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송병현 동감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이민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1세와 2세의 갈등 문제입니다. 세대간의 치유가 필요합니다. 1세의 지도자와 2세 지도자들간의 서로가 인정을 못하는 상황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민 1세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들이 후임자를 구해도 한국에서 구하지 1. 5세나 2세에서 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랜 갈등과 불신에서 비롯된 것일텐데,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현재 2세들은 이렇게들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1세들에게서는 비전을 받을 수도 없고 함께 일할 수도 없다는 생각들이죠. 그래서 현재의 추세는 2세 목회자들이 독립해서 한인교회를 떠나, 이민 온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분명히 한인교회나 한국교회에 큰 손실이고, 사람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하는 잘못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류호준 참으로 중요한 부분입니다. 한민족이 보수성이 강하고 배타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종족이나 아시아인들과도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갖습니다. 1세들이 이러한 부분들을 고쳐나갈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보입니다. 또한 세대간의 단절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떠나올 때의 맨탈리티를 가지고 목회를 계속하는데 사회는 전혀 다르고, 2세와의 문제도 생기고, 이것이 이민 1세의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2세가 1세를 설득해야 할지 1세들이 생각을 바꾸어야 할지 지금 중간에서 어려운 환경가운데 있습니다.

송병현 2세들도 물론 생각을 바꾸어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할 때는 미국사회에 있으면서 앞으로 주류를 이루고 살 것은 2세이기에 1세들이 배려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배려라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고, 이민교회에 이러한 아픔이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 한국교회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겠습니까?

류호준 우선 한국교회들이 이민교회에 대한 인식을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가 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있는 목회자들도 아마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지구촌 시대이고, 더 이상 배타적으로 우리만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세계선교를 위해서도 이민교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다리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이민교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그 현실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습니다. 이민교회와 한국교회 목회를 다 경험했지만, 솔직하게 이민목회가 힘듭니다. 오죽하면 이민교회 교인 한 명이 한국교회 교인 백 명과 같다는 말도 하겠습니까? 이민목회자들의 애로사항을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얼마나 알고 있을지는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거꾸로 이민교회들이 한국교회에 제안을 하거나 도움을 청해서 이민목회의 현실을 알려야하는 일이 일어나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송병현 과연 그렇다면 이민교회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일단 한국에서 도움을 위한 제안을 해주어야 합니다. 자체 내에서는 해결을 위해 다리역할을 할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2세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2세들이 한국을 배우고 한국교회를 배우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이민교회에 관심을 갖고 종족의 대상을 넘어서 선교의 대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더 포용력이 생길 것입니다. 또한 2세들을 한국교회에서 배우고, 봉사하게 한 후, 그 교회에서 선교를 위해 파송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러한 것을 이민교회가 해결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민교회가 전임 사역자를 두기에도 거의 어려운 형편입니다. 미국신학교에 2세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선교에 대한 열정도 있고 은사도 많고, 또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이런 것들을 한국교회가 조금만 눈을 돌려 관심을 가진다면, 한국에서 어렵게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렇게 많은 2세들의 자원들을 한국교회가 재정적으로 연결을 해서 함께 일해 나간다면 매우 바람직하고 유익할 것은 분명합니다.

류호준 어느 학자가 이야기하기를 한국민족들은 귀소본능이 가장 강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응집력이 강하다는 뜻도 되지만, 과거지향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이고 앞을 내다보아야 하는데 한인교회들이 한국을 바라보고 의지를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 있었던 옛날 이야기를 하며 그것을 의지합니다.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교회의 형편이 너무 미주 의존도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주류도 아닌, 일부분의 미국의 교회론 자체가 수입이 되어 한국교회를 거의 도배하다시피 번지고 있는데, 이것은 한국교회의 원래 정체성은 아닙니다. 우리 한국교회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마치 미국교회의 복사판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국교회가 주체성을 살리고 원래의 한국적인 좋은 한국교회의 틀을 이민 2세가 배울 수 있어야 하는데, 2세들이 와서 보면 자신들이 거의 경험하고 보던 것입니다. 장식이나 예배나 찬양 등이 미국에서 수입한 것들입니다. 우리들이 2세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한국교회의 아쉬운 점입니다. 한국교회가 이제는 신학이나 목회에 있어서도 자립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이민교회의 2세들은 귀한 자원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한 단계 더 성장과 성숙을 향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송병현 2세들이 한국교회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이민교회의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돕기가 어렵습니다. 한국교회가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데, 2세 신학생들에게 인턴십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눈을 뜨고 의식을 새롭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봉사하고 섬길 수 있는 선교의 장들이 많이 있구나 하는 의식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류호준 이민교회는 신학적 이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세계를 염두에 두는 선교적인 측면에서도 이민교회를 보길 원합니다. 대부분의 이민사회는 종교적, 사회적 집단이기에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교회가 영적인 문제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민교회는 해야할 사역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지지기반과 지원이 약하고, 또한 교회자체가 생존하기도 힘든데 그런 문제를 다 다루기는 너무 힘든 것입니다. 그래서 이민교회 전체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고 동시에 한국교회가 선교적인 차원에서 생각을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왜 정체가 되고 있는가? 사해와 같이 계속 받기만 했지 내놓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성장이 정체되어서 다시 성장할 것에 대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줄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사해에서 빨리 벗어나지 않는 이상 한구교회의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교회가 없다, 없다 하지만 이민교회의 어려움과 부족함에 대한 이해를 가져야 합니다. 1세와 2세의 간격, 정체성문제, 기존의 이민자들과 새로 온 이민자들 간의 문제, 다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화적 충격, 윤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사람들의 문제 등, 이러한 문제들을 복음을 통해서 하나로 묶고, 그 해결책을 찾고 미래를 보여 주는 것은 엄청난 선교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미국사회가 선진국이고 잘사는 곳인데 그 곳에 있는 교회들을 특별히 도와줄 것이 없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송병현 이런 질문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글로벌 시대인데 정말 2세, 3세 한인교회가 필요한가라는 것입니다.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성경적인 근거도 있고, 무엇보다도 기여할 부분이 많고, 많은 재능이 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엄청납니다. 2세들은 엘리트들이고 인정도 받고 있는데 교회에서는 그러한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인교회에서 당하는 문제입니다. 사회에서는 매니저이고 관리자들인데 교회에서는 아이취급을 받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긴장과 갈등이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잠재력을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전통들은 이민사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빌로니아 탈무드나 70인경 등은 본국이 아닌 해외동포들에 의해서 생겨났습니다. 이러한 것을 감안해 본다면 3세 4세가 되어도 한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그들을 희생하기에는 너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류호준 한인교회의 필요성에 대해서 좀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사회는 항상 스킨 칼라로 갑니다. 즉 피부 색깔로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인종 차별이 잘 극복되지 않는 곳이 미국사회입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벽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회가 미국사회입니다. 한국사람이 백인교회에서 사역을 한다는 것은 거의 희박한 경우입니다. 미국사회 자체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측면에서 단순히 한국민족의 교회뿐만 아니라 유색인종의(아시아) 교회도 적극적으로 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선교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문제입니다. 한국교회가 이러한 의식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이민교회는 다른 나라 이민교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접근도 쉽게 할 수 있고, 그들이 미국여권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미주 교회와 긴밀한 연결을 맺을 때 이민교회가 다른 곳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세계적인 네트워트가 세워질 때 그 힘은 대단히 클 것입니다. 여러 지도자들이 21세기 초에 한국교회가 교회사적인 의미에서 어떻게 우리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논의한다면 좋은 열매가 있을 것입니다.

송병현 피부 색깔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미국에서 태어났을 지라도 인종차별을 넘기는 매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 2세들이 느끼는 현실의 벽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이 오히려 반작용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한인신학생들이 2세들로 구성되면서 재능과 능력은 있는데 갈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민교회는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적으로 큰 손실이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모국교회가 신경을 쓰고 의식을 갖는다면 그 재능들이 낭비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한국에 특별한 복을 주셨는데 그것을 잘 감당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때, 이민교회만을 본다면 부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류호준 한국사람의 잠재력이 풍부하고 이제 내부적으로도 수용할 말한 시기인데, 여러 나라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재원들이 많은데 응집력있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민사회에 인재들이 많은데 결집력이 약해 잘 활용하고 있지 못합니다.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자본주의적이고 물량적이고 물질적인 사회 속에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이민을 간 사람들이 세속적인 마인드로 살아가기가 너무 쉽습니다. 이민 경력으로, 어느 집에 사는 것으로 차별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이러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명예와 재물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는 생활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신학교에서 복음을 위해 헌신한다면 이 사람들을 잘 훈련시켜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이 왜 스스로 하지 못하는가? 한국교회가 너무 내면적으로 이기적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자신, 우리 교회만을 생각하는 부분에서 눈을 떠야 합니다. 이민교회를 보면 교인들은 잘사는데 교회는 가난하고 약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송병현 물론 튼튼한 교회도 있는데 문제는 목회자들의 의식입니다. 지금 1세와 2세의 갈등 중의 하나가 이것인데 1세 목회자들은 자기가 은퇴하기 전에 괜찮은 교회당 건물을 갖기 원합니다. 그래서 건축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게됩니다. 그런데 2세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지금 투자해야 할 것은 사람이지 건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필요한 것은 사람이지 건물만 크고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한국에서 와 보니까는 생각나는 것인데 정서가 그런 것 같다는 것입니다. 여기 한국에서도 비슷한 것을 보게 됩니다. 한국교회의 부흥을 주도한 1세 목회자들을 보면, 그들 역시 대부분이 은퇴하기 전에 교회당 건물을 갖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고가 이민교회에서도 계속 연장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이 2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간격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류호준 이민목회자들의 삶이 어렵고 정말 힘듭니다. 경제적으로 부족하고 살기 힘들고, 교회는 영세하고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한국교회가 형제의식을 가지고 이러한 것에 대한 인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 분들의 상황을 이해해 주어야 합니다. 한인교회가 차지하는 역할은 크고, 한인 목회자들의 위치가 중요합니다. 이민목회는 그 나름대로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인간적인 대접은 크게 못 받는다 해도 하나님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그래서 다른 곳에서 찾지 못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열심 있는 많은 목회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민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송병현 이민교회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먼저 정리를 하고 류 교수님께서 마무리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한국교회도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외국근로자들도 많이 있는데, 한국이 단일민족이라는 틀에 너무 매여 살아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민자들의 삶이나 교회는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모델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민 2, 3세들 역시 한국교회의 너무나도 중요한 자원들입니다. 이들을 하나님의 사역자로 세워나갈 수 있는 길은 한국교회의 관심과 도움이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교전략을 세워나갈 때도 실이 아니라 득이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세계복음화를 꿈꾸며 가슴에 품고 있다면 이민교회를 배척하면서 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것입니다. 오늘 당장 나와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 형편상 어려울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며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하며 또한 한민족이라는 민족적인 부담감도 한국교회 안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류호준 이민이라는 것이, 고향을 떠나서 외국에 산다는 것이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이 다 그렇기 때문입니다. 고향을 떠나서 산다는 것에 대해 눈을 뜨는 것은, 이 세상에서 사는 삶이 궁극적으로 고향을 떠나 나그네로 사는 삶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민자들은 이러한 생각을 더 깊이 느끼고 사모할 수 있는 환경가운데 사는 사람들입니다. 기독교인들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에 우리 한국교회가 자만하고 단지 이 땅을 영원한 고향으로 여기고 산다면 복음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배타적이거나 편협한 사고 방식을 벗어나 눈을 떠서 전 세계를 바라보는 글로벌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한국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에 흩어진 수많은 동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도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도 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민교회에 대한 관심은 선교사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민교회 역시 선교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선교사들을 돕는 것 이상으로 이민교회를 돌아보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민교회에 대한 관심이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향하신 새로운 뜻이 아닌가를 목회자들이 심도 깊게 생각해야 합니다.

류호준/미국 칼빈신학대학원(M. Div., Th. M.)과 화란 암스텔담의 자유대학교(Dr. theol.)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천안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로 있다.
송병현/미국 트리니티신학교(T.E.D.S., M. Div., Ph. D.)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천안대학교 기독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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