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얏 산의 전설

아라얏 산은 중부 루손의 팜팡가 지역에 있는 화산이다.

오랜 옛날 아라얏 산은 현재 아라얏 산이 아닌 칸다바 마을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울창한 산림과 셀 수 없이 많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처였다.

사람들은 산기슭을 개간해서 농사를 짓고 산의 나무를 베어 집을 지어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있었다. 한편 그 산에는 시누쿠안 이라는 힘센 신이 살고 있었는데 시누쿠안은 그곳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고 매우 흡족해 하였다. 시누쿠안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여름에는 적당한 비를 내려 주었고 수확기에는 노작물에 따뜻한 햇볕을 내려주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서로의 재산에 욕심을 내고 남들보다 더 큰 집을 지어 부를 과시하려고 산에 있는 나무들을 무분별하게 베어냈다. 얼마 안가 산은 벌거숭이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사람들의 행동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시누쿠안은 어느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내가 이 산을 다른 곳으로 옮겨서 인간들에게 큰 교훈을 주어야겠다.”라고 말했다.

시누쿠안은 자신의 말대로 산을 뿌리채 뽑아 어깨에 메고 걷기 시작했다. 수 킬로미터를 걷고는 그는 곧 피곤함을 느꼈다. 피곤해진 시누쿠안은 산을 땅에다 잠시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휴식을 취하던 시누쿠안은 주위를 둘러보았고 주위의 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름다운 주위 경관에 매우 만족한 시누쿠안은 “이곳은 참 훌륭한 장소구나! 산을 이곳에 놔 두어야겠다.”라고 말했다. 시누쿠안은 자신의 말대로 산을 그 장소에 그냥 놔 두었으며 그 장소가 바로 아라얏 마을이었다. 그 이후로 그 산은 아라얏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편 원래 아라얏 산이 위치해 있던 곳에는 시누쿠안이 산을 뽑아낼 때 큰 웅덩이가 생겼으며 그곳은 지금 칸다바 늪이라고 불린다.

<이것이 필리핀이다 중에서>